계속해서 가슴이 두근거리시나요? 이유를 찾아봐도 원인이 잘 나오지 않을 때는
자율신경계도 한번 체크해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가슴 두근거림 증상, 이유를 모를 땐 자율신경계를 의심하자
자율신경계,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할까?
자율신경계(ANS)는 말 그대로 ‘스스로 알아서 하는 신경계’예요.
심장 박동, 혈압 유지, 체온 조절, 호흡 속도, 소화 운동, 땀 배출, 동공의 크기 조절 같은 일들을 의식하지 않아도 착착 관리해 주죠.
이 자율신경계는 다들 들어보셨을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데요
1) 교감신경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혹은 운동을 해서 에너지를 빨리 써야 할 때 활발해집니다. 땀이 나고 심장이 빨리 뛰는 게 교감신경이 작동해서 “빨리 움직이고 싶어!”라고 몸에 신호를 보낸 거예요.
2) 부교감신경
반대로 휴식하거나 잠들 때, 혹은 밥을 먹고 소화를 시킬 때 주로 역할을 합니다. 심장 박동을 느리게 하고 위장에 혈액을 더 보내서 “이제 좀 쉬고 소화해야겠다”고 몸을 안정시켜 주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서로 균형을 잘 잡고 있어야 하루 종일 기분도 좋고 몸 상태도 별문제가 없는 건데요, 이 균형이 깨지면 일명 ‘자율신경계 이상(또는 자율신경장애)’ 신호가 켜집니다.
자율신경장애 vs. 자율신경실조증, 용어가 헷갈린다면?
보통 아래 두 용어를 쓰는데 사실 비슷한 개념을 가리켜요.
1) 자율신경계 이상(장애)
자율신경이 제 역할을 못 해서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는 모든 상태를 말해요. 일시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서 잠깐 깨질 수도 있고, 만성적으로 오랫동안 불균형이 생겨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자율신경실조증
그 중에서도 좀 더 심하고 만성적인 상태예요. 눈에 띄게 불규칙한 신체 반응이 계속될 때, 특히 몸속 다른 기질적(뇌졸중, 당뇨, 파킨슨처럼 뚜렷한 원인이 있는) 문제가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자율신경계 이상’이든 ‘자율신경장애’든 넓은 의미로 쓰이고, ‘실조증’은 조금 더 고개가 끄덕여지는 본격적·만성적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이 경계가 모호할 때도 많아서, 크게 구분하지 않고 “자율신경이 흔들린다”라고만 이해해도 충분해요.
이렇게 다양한 증상, 자율신경장이 원인일 수 있다
“나 오늘 좀 어지러워”, “가슴이 뜀뛰는 것 같아”, “속이 자꾸 울렁거려”처럼 한두 가지 증상만 나타나도 원인을 찾기 위해 심장내과, 이비인후과, 소화기내과 등을 찾게 되죠. 그런데 검사 결과가 특별히 이상이 없는데도 증상이 반복된다면, 자율신경계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는 자율신경장애로 인해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들인데, 한 가지 증상만 봐서는 자율신경 문제라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여러 증상이 동시에 또는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자율신경계 기능 검사를 고려해 보세요.
- 어지럼증: 앉았다 일어섰을 때 머리가 핑 돌거나(기립성 저혈압)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나면서 균형을 잃을 듯한 경우.
- 두근거림(심계항진): 특별한 이유 없이 가슴이 뛰거나 심장이 두근두근 거릴 때. 긴장·운동이 아니라 그냥 일상에서 자주 발생하면 의심.
- 소화불량: 밥을 먹고 금세 체하거나 위경련·속 울렁거림이 반복될 때. 배가 더부룩하거나 속이 팽창된 느낌이 지속되면 소화기관 조절을 담당하는 자율신경이 흔들릴 수 있어요.
- 다한증: 이유 없이 손바닥·얼굴·온몸에 땀이 과도하게 나는 경우. 체온조절 이상: 찬 손발이 자주 생기거나, 갑작스럽게 열이 확 오르는 듯한 느낌(열감) 등.
- 두통·실신: 심하게 어지럽다가 의식이 멍해지는 경우. 안구 건조·입마름: 침 분비나 눈물 분비가 줄어드는 느낌.
- 수면 문제: 불면증이나 수면 중 갑자기 깨어나는 증상.
- 생리불순·성 기능 문제: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발기부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설사나 변비가 반복되면서 복부 팽만감, 복통을 느끼는 경우.
- 면역 기능 이상: 자율신경 이상으로 면역 조절이 균형을 잃으면 반복적인 감기, 방광염, 질염 등 잦은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말 ‘자율신경이 다스리는 기능’이 하나둘씩 흔들리면, “몸이 왜 이러지?” 하고 멍해질 수 있어요.
심장·귀 검사에서 이상 없다면, 자율신경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
“어지럼증? 혹시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일 수도 있어요.” “두근거림? 먼저 심전도 확인해 봐야죠. 부정맥이나 심장 판막 문제는 아닌지 검사해야 하고요.” 병원에 가면 이런 식으로 각각의 진단명을 배제하기 위해 여러 검사를 받게 됩니다.
어지럼증 감별
현훈형 어지럼증(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 보통 귀 속 전정기관(이석증, 전정신경염)이나 뇌(뇌경색, 뇌종양) 쪽 문제일 때.
비현훈형 어지럼증(도는 느낌은 없지만 머리가 띵한 느낌): 주로 뇌로 가는 혈류, 즉 혈액량이나 산소·포도당 공급이 부족할 때 나타납니다. 혈류 조절을 담당하는 것은 자율신경계라 많은 경우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생길 수 있어요.
→ 감별 검사: 비디오안진검사(Video Frenzel test), 전정유발전위 검사(VEMP), 뇌 MRI, 자율신경 기능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좁혀갑니다.
두근거림 감별
먼저 심전도(EKG)를 통해 부정맥 여부 및 심장 전도계 이상을 확인합니다. 필요시 심장초음파까지 진행하죠. 하지만 운동·긴장·흥분 시에는 심박수가 올라가는 게 정상이고, 이때 두근거림을 느끼는 것도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다만 특별한 자극 없이 과도하게 자주 두근거리거나, 어지럼증·소화불량·불안감 같은 자율신경 증상을 동반할 때는 자율신경계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심장 쪽 문제가 없으면, 자율신경계 기능검사(자세 변화에 따른 심박수 변화, 혈압 검사 등)를 통해 교감·부교감신경의 균형을 확인합니다.
소화불량·복부 팽만감도 자율신경 탓?
식사를 하면 위와 장이 알아서 소화 운동을 시작하는데, 이 과정 역시 자율신경계가 지휘합니다. 자율신경계가 제 기능을 다하면 음식물이 위에서부터 소장, 대장으로 순서대로 잘 흘러가면서 소화·흡수가 이뤄지죠. 하지만 자율신경 균형이 깨지면,
예를 들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발해진 상태라면 ‘소화를 멈추고 달리 준비하라’는 신호가 보내져서 위장 운동이 억제될 수 있고, 반대로 부교감신경이 과도하게 작용하면 소화는 되더라도 조절이 제대로 안 되어 복부 팽만감이나 설사, 변비가 반복될 수 있어요.
- 복부 팽만감·체하는 느낌: 음식을 먹자마자 속이 더부룩하거나, 위경련·속 울렁거림이 나타납니다.
- 설사·변비 반복: 장 운동이 과도하거나 부적절하게 멈추어, 대장이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이런 증상이 잠깐 나타나는 정도라면 스트레스나 잘못된 식습관 탓일 수도 있지만,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자율신경계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스트레스를 잘 받는 편이야”라면 더 주의하세요
사람은 낮과 밤, 빛과 어둠, 수면과 깨어 있음 등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에 맞춰 몸 상태를 조절하는데, 이 역시 호르몬과 자율신경계의 협업으로 이뤄집니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체온이 낮았다가 점차 올라가고, 혈압도 상승하는 식이죠. 그런데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이 리듬이 흐트러집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더 심하게 어지럽다, 저녁 무렵엔 유난히 소화가 잘 안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즉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소화불량 증상이 동반된다,
혼잡한 지하철 같은 좁은 공간에 들어서면 갑자기 심박수가 확 오른다 등
사소해 보이지만, “특정 시간이나 상황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 이상을 확인하려면 어떤 검사가 필요할까?
자율신경을 눈으로 볼 수도, 혈액검사처럼 한 번에 확실하게 판정할 수도 없기 때문에, 여러 검사를 조합해서 기능을 평가합니다. 주요 검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립경사테이블 검사 (Tilt-table test)
누워 있는 상태에서 기립(서 있는) 상태로 이동할 때 심박수·혈압 변화를 측정합니다. 정상이라면 일어날 때 혈압이 약간 낮아졌다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데, 자율신경 이상이 있으면 기립 후 혈압이 과도하게 떨어지거나 심박수 변화가 비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어요.
심호흡 시 심박동수 변화 검사 (Deep breathing test)
일정한 속도로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동안(보통 6초 들이마시고 6초 내쉬기), 심박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확인합니다. 호흡을 깊고 천천히 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박수가 내려가야 하는데, 이 변화 폭이 줄어들면 자율신경 기능 저하를 의심합니다.
심박변이도 검사 (Heart Rate Variability, HRV)
24시간 정도 심전도를 기록한 뒤, 심박수 간격(R-R 간격)의 변동성을 분석합니다. 심박변이도가 정상보다 낮으면 스트레스에 취약하거나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진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발살바 검사 (Valsalva maneuver)
일정한 압력(보통 40~50 mmHg 정도)을 유지하며 숨을 참는 동안 심박·혈압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평가합니다. 이 검사로 교감·부교감신경이 각각 얼마만큼 반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면, 교감신경피부반응 검사 (Sympathetic Skin Response, SSR):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미세한 전기 자극을 주고 땀 분비 정도를 측정하여 교감신경 기능을 평가합니다. QSART(Qualitative Sudomotor Axon Reflex Test): 특정 부위(팔꿈치나 종아리 등)에 알코올, 아세틸콜린 등을 주입해 땀 분비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하여 땀샘 지배 신경(교감신경)의 상태를 평가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검사를 통해 자율신경의 교감·부교감 기능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균형이 얼마나 깨졌는지 파악합니다.
자율신경장애가 의심된다면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할까?
검사를 했는데도 심장·귀·위장 문제로 딱히 원인을 못 찾았을 때 여러 번 검사하러 다녔는데 “모든 검사가 정상이니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할 때, 자율신경계 검사를 문의해 보세요.
여러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때 예를 들어, “요즘 머리가 핑 돌고, 가슴이 욱신거리고, 밥 먹으면 속이 자주 체하는 것 같다”처럼 증상과 증상이 얽혀서 나타나면 자율신경계 이상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정 상황·시간대에 증상이 심해진다면 아침마다 일어나자마자 어지럽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두근거림·속 불편감이 항상 반복된다면 놓치지 말고 상담받아 보세요.
병원에 가면 우선 이비인후과(어지럼증 감별), 심장내과(두근거림 감별), 소화기내과 등을 돌며 원인을 배제할 텐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으면 신경과에서 자율신경계 기능검사를 진행합니다.
검사 자체는 통상 30분 내외로 끝나고, 검사 후 시간별·자세별 혈압·맥박 변화 그래프를 토대로 자율신경 상태를 확인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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